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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자의 서(書)

The Book of Wandering Man

김병걸

2009 개인전 오래된 질문 / UM갤러리

 

 

 

당신을 보기위해 먼 길을 왔소

거처는 어디죠

나는 매일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

내 영혼은 당신을 위해 존재 하니까

내일 부터는 현재의 우리이지요

사람들을 의식하지 말아요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마음껏 웃는 거야

당신은 천국을 기억하지요

이젠 옛날일은 잊어버려요

무슨 생각을 해?

바다를 생각 했어

나무와 이야기 할 수 있어?

그럼,

너의 영혼을 심고 싶어

나무에

 

오늘 아침은 너무나 눈부시지요

기도 했어요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

이렇게 말해도 좋을 런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보지 못한다고 사랑이 끝나지는 않겠지요

혹시,

나는 그를 만날 수 있을까

그들을 찾을 수가 없다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그들에 대한 기억이 나를 괴롭힌다

고귀한 영혼을 가졌었지

그들은 지도에도 없는 땅에서 강물처럼 유영하였고

겨울이 나무를 변화시키는 것처럼 사랑을 했었지

우리 모두가 그들의 영감을 메말라 버리게 하였어!

깊은 상처를 남겼어!

 

새집에 있는 새끼들이 다 죽었어

매일 표시 했어

내겐 의미가 커

하지만, 네 미래는 밝을 거야

난 상관없어 이대로가 좋아

그러나 날 떠나지는 마

전 지쳤어요

당신을 떠나겠어요

몇 년 만 더 있어줘

자고 나면 별거 아니야

 

믿음도 그래, 일단 잃어버리면 모든 게 분명해지지

원인이 반드시 있는 건 아니죠

그냥 일어날 뿐이죠

고통은 쓰기 쉽다 어디나 널려 있으니까

저항하는 것도 부질없다

왜 원하는 것의 정 반대로만 되는 거죠?

무엇이 진정한 논리이죠? 누가 이성을 결정합니까?

 

날 잊어줘요

지쳤소? 선택은 당신에게 달렸소

자신에 대해 알려거든 스스로에게 맞서 싸워야 한다지?

온전히 홀로되어야지 처박혀 있겠다고 될 문제는 아니지

바깥 세상에 해답이 있거든, 천재는 질문 전에 해답을 안다고

사물에 가치를 매기는 일도 괜찮은 일이지

당신이 여기에 와 있는 순간 뜻밖의 것을 발견 할 수 있죠

힘에 맞서고 있을 때 자신의 변화를 이해 못하고 있을 뿐이지

 

기다리세요 기다리세요

이야기는 이렇게 다시 시작됩니다

누구시죠?

길을 잃었습니다

빈방 없습니다

빈방 있습니다 창가에는 가지 마세요

왜죠?

......

그는 가혹하여 말이 없었다

copyright KIM Byung-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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